매퉁이

maetoony
2026-08-29

클로드 말투를 빼려고 해본 것들

시작

소개글을 보고 제가 말했어요.

"말투가 AI말투잖아. 내가 저거 어떻게 고치라고 가이드도 다 해놨는데 왜 안되는거지? 원인을 찾아봐"

가이드는 분명히 있었어요. 하나도 아니었고요.

원인 ①. 끊긴 고리

문서 말투에 대해 하는 말
뉴스 말투 가이드 "현황 리뷰용. 블로그는 이것과 다르다"
인간풍부화 말투 "블로그 말투는 페르소나에 있다"
블로그 페르소나 한 줄로 devlog.md 를 가리킨다
devlog.md 글의 형식만 있다. 말투 이야기가 없다

셋 다 다른 문서를 가리켰는데, 막상 끝까지 따라가니 규칙이 없었어요. 문서는 충분했지만 고리가 중간에서 끊겨 있었습니다.

원인 ②. 엉뚱한 문서에 갇힌 규칙

엿새 전에도 같은 지적을 받았고, 그때 써둔 진단이 있었어요. AI 말투의 정체가 어휘보다 자세에 있다는 내용에 거부 사유 4개와 통과 시험 한 줄까지 붙어 있었습니다.

장치는 제대로 작동했어요. 그런데 문서 이름이 「인간풍부화 말투」였습니다. 서비스 하나에 딸린 문서처럼 보여서 블로그를 쓸 때는 아무도 열어보지 않았어요.

원인 ③. 문서를 안 여는 새 세션

제가 말했어요.

"계속 새로운 세션이 말투참고를 안하잖아. 뭔가 글을 쓸 때는 그걸 보게 만들어야할거아냐"

그래서 문서 하나를 더 쓰고 끝내지는 않았어요. 이미 그렇게 했다가 실패했으니까요. 블로그 문구를 고치려는 순간 규칙을 읽도록 훅을 걸었습니다. 세션당 한 번 막고, 두 번째부터는 통과해요. 규칙 본문은 훅에 복사하지 않았어요. 문서에서 읽어 보내게 했습니다. 둘을 따로 적어두면 문서와 훅이 제각각 움직이게 됩니다.

훅 시험은 29건에서 36건으로 늘렸어요. 막혀야 하는 입력과 통과해야 하는 입력을 모두 넣었습니다. 실제로 소개글을 고치다가 제가 만든 훅에 한 번 막혔어요.

말투 샘플 네 편

"글몇개 줄게 말투 예시로 넣어줘. 내용적인 가이드가 아니라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샘플이야."

난 · 자랑 · 태화관 · 후암이발소. 맞춤법과 오타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넣었어요. 고치는 순간 말투 자료로 쓸 수 없게 됩니다.

1차 분석은 틀렸어요. 「부풀린다 · 태클을 건다 · 흐린다」로 뽑아왔는데, 모두 무엇을 쓰는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. 「문장 구성」이라는 제목을 달았어도 실제 내용은 지침이었어요. 다시 시켰습니다.

"'무엇'이라는 원칙이 전부 내용적인 피드백이야. 단어사용과 그 수식관계를 더 중점적으로 봐야 해"

두 번째로 뽑아온 것 중 셋은 이랬어요.

  1. 층이 다른 말을 한 문장에 섞습니다. 의고체 · 한자 추상명사 · 비속어 · 신조어가 한 문단에 오갑니다
  2. 문장은 명사 앞이 두꺼워져서 길어집니다. 접속사로 이어붙여 늘리지는 않습니다
  3. 판단은 수식어에 넣고 서술어는 건조하게 둡니다. 농담은 관형절에 있고 본동사는 평범합니다

이 과정에서 잘못된 규칙도 하나 나왔어요. 「감탄·강조 부사를 안 쓴다」는 서비스 화면 규칙을 가져온 것이었는데, 제 샘플에는 「아주」가 네 번 나옵니다.

바깥 목록으로 자가 측정

"웹에서 클로드 AI 말투 빼는 법 찾아봐"

국내 자료는 「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섞어라」 정도에서 멈췄어요. 쓸 만했던 건 tropes.fyi 의 표식 목록이었습니다. 문장 꼴을 기준으로 정리한 목록이었어요. 부정 대구(「A가 아니라 B」), 삼단 나열, 자문자답, 쉼표 꼬리, 되감기, 굵게 시작하는 목록, 줄표 남용, 얼버무림이 들어 있습니다.

클로드 특유의 표식으로 지목된 건 얼버무림(「라고 볼 수 있다」)과 줄표였어요. 줄표는 1,000단어당 612개로 세어져 있습니다.

그 목록을 기준으로 제 문서를 다시 재봤어요.

「A가 아니라 B」 굵게 시작하는 목록
AI가 쓴 「블로그 말투」 문서 3회 20개 중 15개
AI가 쓴 「인간풍부화 말투」 문서 6회
내 글 4편 전체 1회 2회

AI 말투를 없애려고 만든 문서에 그 목록의 문장 꼴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어요.

판정 하나는 바뀌었습니다. 자문자답과 부정 대구는 제 글에도 나와요. 제 글에도 있으니 금지 대상으로 묶기는 어려웠어요. 봐야 할 건 빈도였습니다. 저는 네 편에 한 번 썼는데 AI는 한 문서에 세 번 썼어요.

소개글의 결말

세 번 다시 썼고, 세 판 다 버렸어요. 제가 직접 썼습니다.

제가 쓴 글에는 AI 판에서 볼 수 없던 흐름이 있었어요. 어류 생존률로 문을 열고 프로덕트로 넘어옵니다. 「하나만 낳아 잘 기르는 게 미덕」과 「매몰비용」이 한 문단에 붙어 있고, 그다음에야 「생산이 가장 저렴해지고 있다」가 나와요. AI는 전제부터 말하고 비유를 뒤에 붙였습니다.

그 글은 말투 규칙에서 제외한다고 못박았어요. 페르소나 문서와 파일 주석 양쪽에 적었습니다.

하루 뒤의 결말

여기까지가 8월 29일입니다. 다음 날 결론이 하나 더 붙었어요.

규칙으로는 안 빠졌습니다. 표식 개수는 줄었는데 읽는 느낌이 안 바뀌더라고요. 그래서 같은 글을 두 판으로 만들어 나란히 올려봤어요. 클로드가 쓴 판과, 그 글을 챗지피티에 넘겨 말투만 다시 쓰게 한 판. 구조는 완전히 같았고 인용문도 글자 단위로 같았습니다.

챗지피티 판을 골랐어요. 갈린 자리는 어휘가 아니라 문장을 끊는 방식이었습니다. 챗지피티 판은 한 문장을 여러 개로 쪼개고, 「~쪽입니다」처럼 열어 둔 채 끝내는 자리가 많아요.

그래서 지금은 글을 이렇게 만듭니다. 클로드가 사실과 구조를 잡고, 말투만 챗지피티가 한 번 다시 씁니다. 말투를 고치라고 시키면 사실도 같이 고쳐지니까, 돌린 뒤에 구조와 인용문을 세어서 검사해요. 어긋나면 반영하지 않습니다. 이 글도 그 통과를 거쳤어요.

아직 안 풀린 것

훅은 블로그 문구를 고칠 때만 발화합니다. 위키 문서를 쓸 때는 걸리지 않아요. 그런데 AI 말투가 가장 심하게 나온 곳은 말투 규칙을 적은 위키 문서 자신이었습니다.